◆…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할 경우 미국 무기를 이스라엘에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CNN 프로그램 '에린 버넷 아웃프런트(Erin Burnett OutFront)'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로 가는 폭탄 선적을 중단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 폭탄과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하는 다른 방법의 결과로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라파에 들어간다면, 아직 그들이 라파로 가진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라파와 여러 도시들에 사용됐던 무기들을 공급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아이언돔과 최근 중동에서 발생한 공격에 대응하는 능력 측면에서 이스라엘이 안전한지 계속해서 확인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라파 침공)은 잘못됐다. 우리는 무기와 포탄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는 비비(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쟁 내각에게도 분명히 밝혔다. 실제로 인구 밀집 지역에 병력이 투입된다면 우리의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이스라엘의 행동에 따라 미국 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7개월간의 분쟁에 있어 전환점이 됐다"며 "미국의 폭탄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죽이는 데 사용됐다는 점을 인정한 것은 전쟁에서 미국의 역할을 명백히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속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포함해 무기 공급을 제한하라는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며 "그는 지금까지 이러한 요구를 거부하고 하마스를 격퇴하려는 이스라엘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했다. 그러나 백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피난처로 삼고 있는 가자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침공이 임박하면서 대통령의 계산 방식이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경고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가 수용한 휴전안을 거부하고 라파 지상전을 강행할 것을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AP통신 등은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국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로 가는 폭탄 선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선적되지 않은 폭탄 규모는 2000파운드(약 900㎏)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폭탄 1700개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