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서 공중·지상 폭격 강화…주민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하마스 소탕위해 북부 자발리아에 전차 재투입
가자 보건당국 "24시간 내 사망자 57명…누적 3만5천명"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라파 동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측의 거부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무산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작전을 강행하는 동시에 하마스 퇴치를 위해 가자지구 북부로도 재진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라파 동부 지역에 대한 공중 및 지상 폭격을 강화했다. 라파 지역의 한 주민은 "탱크들이 도시 동쪽의 살라후딘 도로를 봉쇄했고 병력은 현재 남동쪽에 집결해 있다"며 "상황은 끔찍하고 폭발음이 멈추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군은 지난 12일 북부 자발리아의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전차를 다시 투입했으며 가자지구 전역에서 테러 거점 150곳을 전투기로 표적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이 가자 북부에서 대피 명령을 내린 후 가자지구 인구 절반 이상이 라파에 피난처를 마련한 만큼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달아나고 있으나 더 이상 대피할 곳이 없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있다. 거리에는 탱크와 불도저가 다니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구호품 및 식량도 고갈되면서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날 유엔 인도주의기구(OCHA)는 "남부 지역에 배포할 식량이 동났다"라고 경고했으며 보건 당국은 "부상자와 환자들은 보급품이 없고 여행도 할 수 없으므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57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누적 사망자가 3만5천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