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포화 및 정유소 수리 완료로 인한 것”
러 올해 가스 생산량, 8% 증가…석유 생산량은 1.8% 감소
푸틴 “제재에도 불구 러 에너지 시장 발전…수출 기회 열려”
◆…러시아 알메티옙스크의 가스 펌프 <사진 로이터>
러시아 정부가 휘발유 수출 금지 조치를 6월 30일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금지 조치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재개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지난 3월 1일 발효된 휘발유 수출 잠정 금지 조치는 국내 시장 포화와 예상보다 빠른 정유소 수리 완료로 인해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국내 연료 시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며 연료 과잉 재고로 인해 특정 정유소의 정제 물량이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석유제품에 대한 과도한 수요를 상쇄하고 국내 시장 안정 도모 및 정유소의 유지·보수를 이유로 들어 3월 1일부터 약 6개월간의 휘발유 수출 금지를 조치한 바 있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량이 올해 첫 4개월 동안 1.8% 감소한 1억9570만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대부분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협정으로 인한 생산량 감산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러시아의 가스 생산량은 8% 증가한 2,464억bcm에 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 장관,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대표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세계 및 지역 에너지 시장에 대한 제재와 상당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연료 및 에너지 산업은 안정적인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새로운 수출 지역이 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휘발유 4,390만톤을 생산했으며 이 중 약 13%에 해당하는 576만톤을 수출했다.
러시아 정부 예산 수입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산업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자금줄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을 훼손한다는 목표로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공격을 강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국제유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러시아 석유 관련 시설에 20차례 이상의 공격을 단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