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다양한 위장질환 유발…적극 치료 필요"

속 쓰림은 일상생활 중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게 되는 위장질환으로 대부분 업무 스트레스, 잦은 회식,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환경적인 요인 외에도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한 위염, 위궤양, 위암 등과 같은 위장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가벼운 증상이라도 평소와 다른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위암 원인균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위암 외에도 위나 십이지장 궤양, 만성 위염, 기능성 소화불량 등 다양한 위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제거하는 것이 권고된다.

  성모하나내과 강희준 원장은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점막에 서식하는 나선 모양의 균으로 위장 점막에 감염돼 상피세포를 손상시킨다"며 "한 번 감염되면 세균이 잘 사라지지 않고 쉽게 재발하는 특징이 있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위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헬리코박터균은 대부분 이미 감염됐던 사람에게 친밀한 접촉, 식기, 잔을 공유하면서 전염되는 경우가 가장 흔한 감염 경로로 꼽힌다. 이에 식사 시 음식을 한 그릇에 먹거나 음식을 씹어 아기의 입에 넣어주는 등의 행동은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게 강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을 시 초기에 급성위염에 자주 노출되기 쉬운데 특히 명치 부분에 통증을 동반한 속 쓰림이나 복부팽만, 구토와 함께 몸살 기운 증세가 나타나고 더불어 잦은 트림과 체중 감소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문제는 감염이 있음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로 만약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관리하는 것이 좋은데 자칫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할 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위염이나 위궤양 더 나아가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헬리코박터균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통해 가급적이면 제균치료를 받는 게 권고되며 건강검진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확인될 시 항생제를 비롯한 약물을 1-2주간 복용하는 삼제요법을 가장 먼저 시행해 볼 수 있다"면서 "다만 과거와 달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1차 치료를 통해 완전한 제균이 어려운 경우 다른 종류의 약물을 사용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완전한 제균을 위해 장기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의 없이 환자 스스로 약물을 중단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며 "약물의 임의 중단으로 약물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어 끝까지 치료를 잘 마치고 제균 여부를 확인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헬리코박터균은 한 번 제균이 완료되면 재감염이 될 위험성은 낮은 편이나 개인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시 언제든 재감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한 번이라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험이 있다면 치료가 잘 됐다 해도 다른 요인에 의해 위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 내부의 점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