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국제유가 1% 하락

연준 인사 금리인하 신중론에 힘실어…"인플레 둔화 판단 일러"

바이든 행정부, 연휴 앞두고 "전략비축유 100만배럴 방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며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가량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83센트) 하락해 배럴당 82.8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7%(54센트) 떨어진 79.2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22년만 최고치인 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에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고금리는 차입 비용을 높여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석유 수요에 압박을 가한다.

전날 20일(현지시간) 연준 내 매파 인사로 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경로를 말하기에는 이르며 우리는 좀 더 정보를 모아야 한다"라고 발언하며 금리 인하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또한 이날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세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은 약화가 지속될지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또한 프라이스증권의 필 플린 분석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징후가 있으므로 시장은 미국의 휘발유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 소매 휘발유 가격은 4주 연속 하락해 갤런당 3.58달러를 기록했다. 디젤 가격도 갤런당 5.9센트 하락한 3.89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현충일과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기름값을 내리기 위해 전략비축유 100만 배럴을 북동부위발유공급저장소(NGSR)에서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 시장은 23일(현지시간) 나올 EIA의 주간 미 원유 재고 데이터와 FOMC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마타도르 증권의 팀 스나이더 경제학자는 "지금 시장에는 가격을 더 높일만한 요소가 없다"며 "내일 재고 하락이 보이면 가격이 배럴당 78.50~80달러 범위로 다시 상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