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부문 견조한 증가세 이어갈 것…일반 서버, 모바일, PC도 개선 가능성 커”
“첨단 제품 생산능력 확충 어려움·수익성 중시 가능성이 커 공급 확대 제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은행은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흐름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4일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글로벌 반도체 수요 측면에서 AI 서버 부문은 견조한 증가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여타 부문(일반 서버, 모바일, PC)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먼저 AI 서버 부문은 AI Boom에 대응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테크간 AI 경쟁 심화로 관련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반 서버의 경우 기존 설비의 노후화, 그간의 투자 부족 등이 수요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또한 모바일, PC 부문 수요도 on-Device AI 기술 적용 등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은 올해초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S24가 판매 호조를 보인 가운데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에도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 확대가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PC의 경우에도 AI 활용을 위한 고성능컴퓨터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AI 기능 도입이 교체수요가 도래한 PC 수요를 더욱 자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공급 측면의 경우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제품의 생산능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익성을 중시할 가능성이 커 공급 확대가 제약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 수율이 높은 생산 난이도로 여타 메모리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쟁 격화 및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업종의 특성상 소수의 메모리 기업만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들 반도체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 등에 대응하고자 점유율보다 수익성 확보를 중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경기동향팀 최영우 과장, 최종호 조사역은 "AI Boom으로 시작된 최근 상승기는 클라우드 서버 증설로 시작된 상승기와 유사한 모습의 국내 반도체 수출 추이가 관찰되고 있다"며 "최근 수요 및 공급 여건을 감안하면 AI 서버에서 여타 부문으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공급 확대가 상대적으로 제약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번 반도체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되며, 더 길어질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글로벌 반도체 경기 상승기에 국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흐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국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 및 건설투자, 그리고 데이터센터 건설투자 등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