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사실상 당의 구속력 벗어나…안정적인 부분 있어야"
"커밍아웃 해야겠다고 느낀 건 양심 따른 결정"
"탈당까지는 가지 않았으면…의견 반영 제도적 완비, 노여움 풀어달라"
이재명, 탈당 당원 반발 수습…"당원 중심 정당 전환하겠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당선인은 2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 비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주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날치기 사건, 박근혜 영수 회담 사건, 문재인 정부 시절의 '비화' 공개 등 내게는 너무 위험한 정치인으로 큰 트라우마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은 사실상 당의 구속력을 벗어난다. 국가권력 2위로, 당 대표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된다. 그래서 안정적인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며 "이변으로 판을 흔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신이나 해당 행위, 개인의 영달이나 정치적 욕심 때문에 누군가를 공격하고 동지들에게 아픔을 준 이력을 가진 정치인이 결정 권한을 가진 자리에 오르면 굉장히 어려운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이 당선인은 우원식 의원에 대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자, 우리 당 의원 중 을의 현장에서 그들의 손을 가장 많이 잡아준 인물이었다"며 "우리 당의 역사 그 자체다. 제가 존경하고 따라야 할 만큼의 훌륭한 분이다 보니 선택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22대 초선 당선인 처음으로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서 우 의원을 뽑았다고 밝힌 계기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 당원들의 뜻을 거스른 데 대해 굉장히 무겁고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서도 "커밍아웃을 해야겠다고 느낀 건 양심에 따른 결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돼선 안 되기 때문에 상당한 용기를 냈다"고 답했다.
이 당선인은 국회의장 선거 후 2만 명에 가까운 당원들의 '탈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마음 아프시겠지만 탈당까지는 가시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여러분들의 의견은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 조금 덜 반영되는 부분은 제도적으로 좀 더 완비를 해 나갈 수 있도록 해나갈 테니 노여움을 풀어달라"고 말했다.
앞서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성환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우원식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30년 전부터 지켜본 우 후보는 단 한 번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과 당의 이익을 훼손해본 적이 없었다"며 우 의원 지지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23일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거나 "함께 힘 모아 '당원중심 대중정당', '민주주의 혁신'의 새 길을 열어가자"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하는 등 탈당 당원들의 반발을 수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백스코에서 '당원 주권시대'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부산·울산·경남 당원들을 만나 "우 후보를 찍은 사람이 여러분 의사에 반하는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판단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당원 중심 정당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