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후보 우원식 "당선자 판단과 당원 분리, 갈라치기…부적절한 발언"
"추미애 더 바랐던 심정 있을 수 있다…저도 그렇게 대충 살아온 사람 아냐"
정청래 "당원 마음과 의원 마음 차이 너무 멀어…실망하고 분노한 당원들 실재"
"누구라도 위로하고 간극 메워야 하는 노력 필요해 자임한 것…오해 푸시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이재명 대표 팬카페 등에는 투표 명단 공개 요구, 탈당 시사 등의 글이 게시되며 반발이 이어졌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 선거 결과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상처받은 여러분께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그는 "당원과 지지자들께선 개인의 호불호가 아니라 윤석열 독재정권을 향한 분노와 시대정신에 대한 의사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앞으로 부족한 건 더 채우고, 다듬을 건 더 다듬어서 당원이 주인인 완성체 정당을 만들기 위해 심기일전하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앞서 우 의원 경선 승리 직후인 전날(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에 우원식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 최고위원은 책임 있는 국회의원인데 그렇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우 의원은 "우리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을 분리하고 갈라치기 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당원들의 민심, 저한테 무슨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추미애 후보를 더 바랐던 심정도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속을 들여다보면 저도 그렇게 대충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 지난번 후쿠시마 원전 할 때 15일 동안 목숨을 건 단식을 했고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 아주 단호하게 싸워왔고 지금까지 지켜왔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원식 의장 후보님, 제 뜻은 그게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실제 당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국회의원들의 마음)의 차이가 너무 멀었고, 거기에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들이 실재한다"고 재언급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럼 누구라도 나서서 위로하고 그 간극을 메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그 노력을 제가 자임한 것"이라며 '갈라치기'라고 말하는 순간 갈라치기가 아닌 것도 갈라치기처럼 비춰질질 수 있기에 그 발언 자체가 저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제 진정성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당심과 의심의 거리를 좁히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신임 의장 후보자께서도 이 점을 헤아려 주시고 당원과 지지자들의 바람대로 잘 해주시면 된다"며 "제 뜻을 곡해하지 마시고 오해는 푸시길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저는 선당후사,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과 국회의원들이 합심노력하여 정권교체의 꿈을 이룰수 있도록 민주당과 나라와 국민에 이로운 일만 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