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246% 급증해 예상치 두 배 상회
시가총액 2100억달러 돌파 알리바바 제쳐
높은 인플레이션 시달린 미국 소비자 몰려
◆…테무 로고. 사진=로이터통신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핀둬둬(PDD)홀딩스는 지난 22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46% 급증한 280억위안(약 5조2757억 원)을 기록해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126억2000만위안·2조3740억 원)의 두 배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1% 증가한 868억 1000만 위안(16조3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핀둬둬(PDD)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21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중국 대표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의 시가총액(1966억달러)을 제쳤다.
지난 2022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테무는 구글 검색 엔지니어 출신인 콜린 황이 창립한 쇼핑앱이다. 친구 추천에 의한 공동구매 방식으로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명성을 얻었다. 테무의 초저가 상품 공급이 가능한 것은 중국 현지 물류망을 활용해 회사가 미국에 직접 상품을 배송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어니스트애널리틱스 조사에서 미국 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17%까지 상승했다. 중국 시장 내 점유율(중국 인마데이터리서치 조사)도 2019년 7.2%에서 지난해 19%로 올라 알리바바와 징동닷컴(JD.com)의 뒤를 이었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지난 2년여간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할인에 굶주린 미국 소비자들이 '초특가'를 내세운 테무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그러나 핀둬둬가 전 세계로 시장을 확장하면서 규제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럽의 한 소비자단체는 이달 초 테무가 불법 조작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도록 유도한다고 주장하며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혐의로 테무를 EU집행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와 관련해 핀둬둬의 첸 레이 회장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소비자와 규제기관은 점점 더 강도 높은 규정 준수 요건을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는 배우는 자세로 각국의 규제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