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M "150채 이상 가옥 매몰…이재민 1250명 발생"
산사태 여파·부족간 싸움으로 구조·구호 활동 방해
◆…파푸아뉴기니 엥가주 산사태 지역에서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의 한 마을을 덮친 대형 산사태로 발생한 사망자 수가 종전 추정치의 두 배인 600명을 넘어섰다고 유엔이 밝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북서쪽으로 600km가량 떨어진 엥가주(州) 고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 언론은 300여 명이 숨지고 1,100채 이상의 가옥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다만 48여 시간이 지난 현재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파괴 규모가 불분명하고 환경적 요인으로 구조 활동이 지연되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그 두 배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OM은 이번 산사태로 6개 이상 마을의 150채 이상 가옥이 매몰됐으며 사망자가 670명 이상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교와 기업, 노점상, 주요소 등도 매몰됐으며 이에 따라 약 1,25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산사태에 따른 위험이 남아 있는 가운데 부족 간 싸움도 계속되면서 구호 및 구조 활동도 방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푸아뉴기니 주재 유엔 대표인 세르한 악토프락은 이날 성명을 통해 "땅은 여전히 미끄러지고, 암석은 떨어지고, 지속적인 압력 증가로 인해 땅이 갈라지고, 지하수가 흐르기 때문에 지역은 모든 사람에게 극도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이 게시한 소셜 미디어 영상에서는 사람들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바위, 뿌리째 뽑힌 나무, 흙더미 위로 기어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로이터는 현재 파푸아뉴기니 방위군 공병팀이 현장에 있지만 구조에 필요한 굴착기 등 중장비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악토프락 대표는 "사람들은 흙 속에 묻힌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막대기, 삽, 대형 농업용 포크 등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월 엥가주(州)에서는 부족간의 폭력 사태로 최소 26명이 사망했으며 이로 인해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국가군에 체포 권한을 부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