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계속 싸울 것을 다짐했다. 또한 그의 정부가 휴전 협상을 의도적으로 막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크네세트(의회) 연설에서 "외부 압박에 맞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패배의 깃발을 든다"며 "나는 승리의 깃발을 들 때까지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목표가 달성되기 전에 전쟁을 끝낼 생각은 없다. 우리가 굴복하면 대학살이 다시 일어날 것이다. 테러 단체와 이란에 큰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난민촌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수십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비극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100만 명을 대피시켰다.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비극적인 실수가 발생했다"며 "현재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연설하는 동안 방청석에는 인질 가족들이 234일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사진 등을 손에 들고 즉각적인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과 동맹국들이 휴전 협상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내가 협상팀에 권한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을 전적으로 거부한다"며 "작년 12월 말 이후 5차례에 걸쳐 유연성을 높여 달라는 요청을 승인했다. 나는 모든 제안을 승인했고 모든 요구에 답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에 관여하는 이스라엘군의 실종자 및 포로 관련 업무 총책임자인 니트잔 알론 예비역 소장은 "현재 구성된 정부 인사들로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가 휴전 협상에 장애가 된다는 주장을 반복하는 이같은 거짓을 유출하는 것은 (인질의) 가족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인질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협상에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한편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등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군은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지금까지 여성과 노약자 23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