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인플레 둔화…정책 완화할 시기"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중대 이변 없다면 긴축 완화할 것"
31일(현지시간) 유로존 CPI·내주 6일(현지시간) ECB 정책회의
"연준·ECB 기조 분리…유럽 금리인하와 미국 장기 고금리에 대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사진 로이터>
다음 주 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회의를 앞두고 주요 관계자들이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며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주요 국가들 가운데 첫 피벗(정책 전화)을 예고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올레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내달 통화 정책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우리의 목표치인 2%에 수렴하고 있다"며 "따라서 6월 통화 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금리인하를 시작할 시기가 무르익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계속되고 지정학적 상황과 에너지 가격에 더 이상 차질이 없다고 가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월 2.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며, 지난해 12월 소폭 반등했으나 7개월 연속 3% 미만을 유지했다. 5월 CPI는 이번 주 31일(현지시간)에 발표된다. 시장은 상승률이 2.5%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필립 레인 ECB 수석이코노미스트 또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대한 이변이 없다면 현재 최고 수준의 긴축을 완화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FT는 30년만 최고 수준의 물가상승 가운데 가장 늦게 금리를 인상했다는 비판을 받은 ECB가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를 인하하는 기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CB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4.5%로 유지했다. 한계대출금리도 24년 만의 최고점인 4.65%로, 예금금리도 사상 최고점인 4%로 유지해 왔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통해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더해 미국의 5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클라우디오 이리고옌은 "연준과 ECB의 기조는 분리될 것으로 보이며, 장은 6월 ECB 금리 인하와 동시에 미국의 장기 금리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 경제팀은 연준의 연내 첫 금리인하 시기를 7월에서 9월로 연기했으며 CNBC 또한 연준이 올여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제 시장은 이번 주 31일(현지시간) 공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근원 PCE 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