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인하 희망, 계속 미뤄지고 있어"
美휘발유 수요 약세로 선물 가격 2개월만 최저치
OPEC+ 감산 연장 전망·중동 긴장은 유가 지지
◆…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휘발유 수요 우려가 더해지며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휘발유 수요 우려가 더해지며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7%(62센트) 하락해 배럴당 83.6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8%(80센트) 떨어진 79.23달러에 마감했다.
백워데이션으로 알려진 두 달 치 브렌트 근월물 프리미엄은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백워데이션 상태에서는 가격의 하락을 기다리기보다는 저장고의 석유를 꺼내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주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통해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더해 미국의 5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고금리는 차입 비용을 높여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석유 수요에 압박을 가한다.
전날 28일(현지시간) 매파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더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며 인상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고 나섰다.
에너지컨설팅 기업인 켈버 앤 어소시에이츠는 "연준의 금리 인하 희망은 올해 안으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제 시장은 이번 주 31일(현지시간) 공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근원 PCE 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미국 휘발유 선물 가격은 수요 우려로 2개월만 최저치에 근접했다. 에너지 자문 회사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들은 "휘발유 수요가 여전히 예상외로 약하며, 이는 강세를 띠는 계절적 요인이 줄어드는 가운데 공급을 정상 수준에 가깝게 유지하게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석유수출국 플러스(OPEC+)는 내달 2일(현지시간) 정책회의에서 200만배럴 감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날 중동 긴장 고조와 함께 유가 하락세를 억제했다.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전략 회랑 일대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