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자구당 부활은 정치개혁.. 공정한 경쟁 할 수 있도록”
홍준표 “정치개혁 반하는 것.. 표심 노리고 하는 건 옳지 않다”
◆…홍준표 대구시장(사진 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오른쪽). [사진 = 연합뉴스]
한 전 위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주장한 '지구당 부활'과 관련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다"면서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신인과 청년들이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시키는 게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특권폐지·정치개혁 과제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께서 지구당 부활을 정치개혁이 아니라 정치인들 간 뻔한 흥정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구당'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을 위해 국회의원 선거구 단위로 설치된 중앙정당의 하부조직을 말한다. 과거 정당법은 중앙당·지구당·당지부 및 당연락소로 정당 구성을 정했으나, 지구당은 각종 불법 정치자금의 온상으로 지목돼 2004년 폐지됐다.
한 전 위원장의 '지구당 부활' 주장을 두고 당권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지난 2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왜 지구당 부활의 불씨를 지폈을까"라며 "전당대회에 나오기 위해 서서히 기지개 차원에서, 워밍업 단계 다음으로 읽어야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정욱 변호사도 이날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지구당 부활론 주장이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비례대표도 한 위원장이 거의 다 한 만큼 원내에서도 상당한 체계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여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전 위원장의 '지구당 부활론'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세미나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의 지구당 부활 주장에 대해 "정치개혁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개혁·부패정치 타파를 위한 일환으로 한 것인데,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외위원장 표심을 노리고 (주장)하는 건 옳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가 개원한 30일 '지구당 부활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구당 혹은 지역당 이야기는 2년 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나왔다"며 "2003년 정치 현실과 2024년 정치 현실은 아주 다르다. 정치를 양성하고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게 민주당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