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무기명 투표인데, 관심받고 싶어 정치쇼"
"당은 정치 결사체, 두 번 세 번 반복하면 정체성 문제"
"한동훈, 국가 비전 콘텐츠 없이 이조심판론으로 널뛰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김은혜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3월 8일 오전 재건축 추진 아파트 단지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금호1단지아파트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한 뒤 셀카를 찍고 있다. 2024.3.8 사진=연합뉴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채상병 특검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는데, 소신투표 의지를 밝힌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 질문에 "이 문제는 당에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지사는 "표결이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는데 당론과 자기들 소신이 안 맞는다고 하면 굳이 언론에 공개할 필요 없이 그냥 투표하면 된다"며 "저는 정치적인 소신과 철학, 이런 부분보다도 본인들이 관심 받고 싶어서 정치 쇼를 한다 하는 이런 부분들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이 보수의 가치, 죽은 채상병의 명예 운운하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제가 볼 때는 해괴한 논리"라며 "해괴한 논리를 갖고 (주장)하는 부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7일 특검법에 찬성 입장을 밝힌 안 의원을 향해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야당보다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려 망나니 뛰듯 부화뇌동하는 당신이 더 나쁘다"며 "헛소리하려거든 당을 떠나서 하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그는 야당이 22대 국회에서 특검법을 재발의할 경우 다시 표결에서 안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다면 "당을 나가야 된다"고 재차 밀어냈다.
김 지사는 "왜냐하면 당은 정치 결사체다. 서로 간 소신과 철학을 갖고 이견을 얘기할 수 있지만 이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 하면 정체성 문제라든가, 자기의 소신과 부합하는 정당이 아니지 않겠나.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론에 대해선 "비대위원장으로서 선거 참패 이후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는지 묻고 싶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저는 사실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장 맡을 때도 걱정이 앞서 올바르지 않다고 얘기했던 사람"이라며 "검찰만 하고 그다음 법무부 장관 좀 하고 정치적인 경험도 없고, 자기의 정치적 소신이나 철학 콘텐츠도 제대로 보여줄 기회도 없이 와서, 그를 부른 우리 당원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인으로서의 뭔가 국민들한테 제대로 보여주려면 책임 있는 모습이라든가 깊이 있는 국정 운영 철학, 이런 부분들을 보여줘야 하는데, 보니까 이준석하고 둘이 똑같더라. 관종 비슷하다. 사진 찍히는 거 좋아하고"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표가 얘기한 것처럼 어떻게 보면 머리 좋고, 말 잘하고, 순발력 있고 이런 부분들은 좋은데, 국가 전체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의 깊이 있는 고민들이 있었던 사람이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부정 평가했다.
아울러 "총선 때는 집권여당의 책임과 비전을 보여줘야 된다. 국민들이 실망하는 부분들이 있으면 그 부분에 정확한 얘기를 하고, 국가 콘텐츠 비전을 제시해야 된다"며 "비전도 없이 무슨 이조심판론만 내세우고, 제가 볼 때는 콘텐츠도 없고 비전도 없고 혼자 널뛰듯이 돌아다니는 거다. 이런 상황이 올바르지 않다"고 재차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