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 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다시 입성할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정책 고문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머스크가 경제 및 국경 보안(불법 이민) 정책에 대해 공식적인 의견을 내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머스크는 미국의 거물급 기업가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한 자신의 지속적인 영향력에 대해서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간의 이런 논의는 지난 3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 넬슨 펠츠의 해안가 저택에서 이뤄졌다. 당시 이들은 '유권자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머스크에게 이런 역할을 맡기는 것이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고 무산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의 대변인 브라이언 휴즈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각 개인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트럼프 대통령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머스크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도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 두 명 모두에게 돈을 기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머스크 측근은 "바이든을 물리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머스크는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만 해도 트럼프와 머스크는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고받는 사이였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한 달에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X(옛 트위터) 글에 동조하는 듯한 답글을 달았다가 대기업들이 광고를 중단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지난 3월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나는 바이든에게서는 멀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