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
요르단 총재 “통화정책에 R* 활용하려면 신뢰할만한 추정치 도출이 중요”
“팬데믹 이후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등으로 실질금리 상승”
“R*, 앞으로 상승할지 팬데믹이전 낮은수준으로 회귀할지 관심 증대”
◆…토마스 요르단(Thomas J. Jordan)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세일보 DB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는 "자연이자율(R*)은 통화정책 기조를 평가할수 있는 중요한 준거 중의 하나이지만 R*의 추정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며 "R*를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신뢰할만한 R* 추정치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5월 30일과 31일 양일간 한은 신축별관 컨퍼런스홀에서 'BOK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토마스 요르단(Thomas J. Jordan)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준거로서의 자연이자율(R*) - 정책실무자의 관점'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요르단 총재는 "지난 40여년 간 주요국의 실질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0%를 약간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하였다가 코로나19 이후 최근 2년간 제로금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 이후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등으로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R*가 앞으로 상승할지 또는 팬데믹이전의 낮은수준으로 회귀할지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R*가 재상승하고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인데 이는 낮은 잠재성장률, 기대수명 증가 등 실질금리를 낮추는 요인과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로 인한 저축률 하락, 대규모 재정적자, 신기술에 따른 생산성 향상, 녹색 전환(green transition)에 따른 대규모 투자 등 실질금리를 높이는 요인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쳐
요르단 총재는 "R*는 통화정책 기조를 평가할수 있는 중요한 준거 중의 하나로 기능하므로 이의 변화 방향을 제대로 예측하고 그 구조적 결정요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R*는 관측이 불가능하고 다양한 자료와 모형을 통해 추정해야 하므로 R*의 추정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다"며 "따라서 추정상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R*를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신뢰할만한 R* 추정치(policy-relevant R*)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Policy-relevant R*는 다양한 모형 추정치의 기계적인 평균값으로 도출해서는 안되며 모형 내에서 포착할 수 없는 구조적 요인들의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적 판단에도 기반하여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요르단 총재는 "Policy-relevant R*를 실제 통화정책에 활용할 경우에는 리스크 관리 접근법(risk management approach)을 취할 필요가 있다"며 "R*가 과소 혹은 과대 추정되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시나리오 하에서도 강건한 통화정책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R*가 과소·과대 추정되는 경우 주어진 금리 경로에 대해 인플레이션 상승·하락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으므로 모든 가능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다양한 정책 대응의 비용-편익 분석을 실시하고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은 물가목표를 0~2% 범위로 넓게 규정하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이러한 물가목표의 유연성(flexibility)은 SNB가 외부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R* 또는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결정자들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불확실한 R* 추정치를 통화정책 결정에 유용한 R* 추정치로 변환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R* 구조적인 변화요인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무리했다.
◆…사진=조세일보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