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2일(현지시간)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ABC 뉴스와 입소스가 유죄 평결 다음날인 지난달 31일부터 1일에 걸쳐 표본 그룹에 포함된 성인 남녀 781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3.7%)에 따르면 응답자의 4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 출마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맨해튼 대배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결정을 내린 직후인 지난해 4월 ABC 뉴스와 입소스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48%)와 유사하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감도는 유죄 평결 이후에도 31%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호감도는 32%로 올해 3월 같은 기관의 조사(33%)에 비해 1% 포인트 하락했다.
응답자의 47%는 이번 사건에서 트럼프에 대한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38%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한 5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불법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2%는 트럼프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지만 고의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19%는 트럼프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ABC 방송은 트럼프의 유죄 평결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당파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원의 83%는 유죄 평결이 '옳다'고 생각하고 79%는 결과적으로 그가 선거운동을 종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공화당원의 16%만이 평결이 옳았다고 말하고 동일한 비율로 그가 대선 출마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무당층에서는 '유죄 평결이 옳았다'는 답과 '트럼프가 대권 도전을 접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52%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45%는 이번 재판이 '정치적 동기'에 따라 이뤄졌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당시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하고 회계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주 뉴욕시 맨해튼 형사법원 진행된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34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후안 머천 판사는 오는 7월11일을 선고기일로 지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