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유죄평결' 덕에 지지율 격차 좁혀…3%→1%P

NYT, 4~5월 여론조사 대상으로 유죄 평결 이후 재질문

트럼프 지지자중 7% 마음 돌려…"초접전 양상에서 치명적"

지지율 오히려 상승했다는 조사결과도…선거자금 모금 급증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유죄 평결 이후 지지율 격차를 3%에서 1%포인트 차로 줄였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5월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1천897명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 이후 재질문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뒤처지고 있던 지지율 격차가 3%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줄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에서 47%로 떨어졌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5%에서 46%로 올랐다.

이는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을 그의 지지 여부에 반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지지자 중 유죄 판결 이후 이를 철회한 유권자는 7%며 이 중 3%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4%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NYT는 양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7%를 잃은 것은 승패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판결 이전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러 법정 공방 중 이번 성추문 압박은 돈 의혹이 가장 심각하지 않은 사건으로 여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잇따를 사법 리스크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 중 10%가 유죄 판결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적어졌다고 답했다. 모닝컨설턴트 여론조사는 유죄 평결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3%포인트 상승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유지됐다고 전했다.

다만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이슈인사이트 팁스(I&I/TIPP)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1%의 지지율을 얻었는데 이는 지난달(40%)보다 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2%에서 1%포인트 떨어졌다.

I&I는 "트럼프가 현시점, 사법 리스크로 정치적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정치적으로 더욱 강력해질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유죄 평결 이후 선거자금 모금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 이후 24시간 동안 모금한 선거 자금은 무려 5300만달러이며 지난 5월 한 달간 모금한 선거자금은 1억4100만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4월 모금액의 1.9배에 이르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