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노르망디 80주년'서 "민주주의 수호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여전히 취약하며 이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콜빌쉬르메르 미군 묘지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지금으로부터 10년, 20년, 30년, 50년, 80년 뒤 우리 시대가 역사로 남을 순간이 오면 우리는 그 순간을 만났다고 말할 수 있는 세대가 되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굳건히 섰고, 우리의 동맹은 더욱 강력해졌다. 그리고 우리 시대에도 민주주의는 살아남았다"고 했다.

NBC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국이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구축한 전후 동맹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접근 방식에 대해 암묵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핀란드와 스웨덴이 합류하면서 군사동맹이 어떻게 확장됐고 러시아 공격에 대한 보루가 됐는지를 자랑스럽게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재집권 시 나토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이 나토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않고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동맹은 독재자들을 물리치는 데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동맹에 투자했고 새로운 동맹도 맺었다"며 "국가들을 하나로 모으는 미국의 독특한 능력은 부인할 수 없는 미국 힘의 원천이다. 고립주의는 80년 전에도 답이 아니었고 오늘날에도 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구축한 동맹을 무시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면서 더욱 대담해질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그들은 필연적으로 나토 회원국인 다른 유럽 국가들을 위협해 승리를 이어가려고 할 것이며 이는 더 큰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 괴롭힘에 굴복하고 독재자에게 굴복하는 것은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한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우리는 폭정에 맞서 싸울 것인지, 악에 맞서 싸울 것인지,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정답은 모두 '그렇다'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