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부 장관 <사진 로이터>
벨라루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훈련 2단계에 자국군이 참가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부 장관은 이날 "소위 보복 무기 사용에 대한 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흐레닌 장관은 훈련이 어디서 진행되는지, 어떤 종류의 무기가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역 안보에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제3국이나 다른 누구에게도 군사적 위협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훈련이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그중 2단계에는 벨라루스가 참여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술핵무기 훈련 1단계는 지난달 21일 러시아 남부에서 진행됐다. 로이터 통신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훈련은 러시아 남부 아크투빈스크 공군기지에서 이뤄졌으며 이스칸데르와 킨잘 미사일이 동원됐다.
벨라루스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전술핵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핵 분석가들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깊이 개입하는 것을 저지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경고라고 말했다.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유럽군 파견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훈련으로 서방 수도의 열기가 식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방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자국에서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데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확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