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전략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6일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이 규모나 질적 측면에서 많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은행연합회·국제금융연합회(IIF) 주최 'Managing Global Expansion 연수프로그램' 오찬 연설에서 "진정한 금융허브 구축을 위해 외국 금융기관의 한국진출 뿐 아니라 우리 금융기관이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차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수는 전체 점포수의 1.7%로 씨티은행(78.2%), HSBC(79.7%), 도이치뱅크(72.6%) 등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은행의 해외 영업이익 비중도 평균 0.01%로 세계 40대 은행의 평균 29.8%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
특히 박 차관은 "은행의 해외진출지역 및 대상고객이 한인 거주지역 내에서 한인 위주의 영업에 치중하고 있어 영업실적이 현지 사정이 아닌 국내 경제사정과 오히려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국제적인 리스크 다변화의 효과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증권업의 경우에도 그 업무형태가 국내주식의 매매중개 업무 정도일뿐 투자은행 업무 등 고도의 업무수행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금융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금융기관 해외진출 전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며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을 위해 핵심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치밀한 사전분석과 현지화 노력, 전문인력 양성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금융기관의 해외진출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금융제도와 감독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기관들이 요청하는 제도개선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청취하고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