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사퇴? 썩은 고목에 꽃이 필 확률보다 적다…철부지처럼 떼 쓰고 있어"
국힘 법사위·운영위·과방위 위원장 자리 요구에 "회의 자체 파행시킬 속셈"
"박정훈 대령 외롭게 하지 않겠다…진실 묻으려고 했던 자 가만 놔두지 않겠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 대표는 12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역사에 불명예스러운 당으로 기록되기로 작정한 듯 하다"며 "같은 정치인으로서, 22대 국회의원으로서 창피하다. 제가 대신 국민께 사과드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11일) 의원총회에서 우 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하고,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우 의장은 전날(10일) 본회의에서 편파적인 의사진행과 의사일정 작성으로 중립의무를 어겼다"며 "나아가 강제적으로 의원 상임위를 배정하는 등 일반 의원의 표결 심의권을 심대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대표는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우 의장이 사퇴하겠나. 썩은 고목에 꽃이 필 확률보다 적다"며 "안 될 것을 뻔히 알면서 고집부리는 것을 '떼를 쓴다'라고 하는데, 국민의힘은 철부지처럼 떼를 쓰고 있어 안타깝다 못해 한심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대통령과 가족·측근에 대한 특검 법안을 다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통령실의 난맥상을 다룰 운영위원회, 언론 탄압 문제를 파헤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달라고 한다"며 "회의 자체를 파행시킬 속셈이다. 국민의힘이 뭘 원하는지 뻔해서 얕은 개울 바닥처럼 들여다 보인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 전체 명의로 상임위원 사임 요청서를 제출했고 모든 상임위 참여 거부도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국민의힘은 법 위에 서 있는 초법적 집단이냐"며 "그런다고 국회가 닫히나. 직무유기다.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쌓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또 전날(11일) 국회 국방위원 자격으로 박정훈 대령 재판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직군에 충실했던 군인은 재판을 받고 핍박을 받는다. 채 해병 죽음에 책임이 있고, 사건을 은폐·축소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승진하고 총선 공천을 받는다"며 "이게 도대체 말이 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국회 국방위원으로서 박정훈 대령을 외롭게 하지 않겠다"며 "박 대령 재판과 별도로, 국회 국방위원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대통령실의 판단 과정, 그리고 수사 의뢰하고 이첩하고 연락을 주고받은 전 과정을 들여다보겠다"며 "진실을 묻으려고 했던 자들을 절대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