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G7 정상회의서 우크라와 새 안보협정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장기 지원을 약속하는 새로운 안보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내 브리핑에서 "이번 합의로 미국의 지원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협정에 대한 서명은 러시아에 우리의 결의를 다지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연합군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작년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이후 지금까지 15개 국가가 우크라이나와 장기 안보 협정에 서명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의 방어능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합의에는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미 의회와 협력하겠다는 약속은 포함되지만, 지상에서 활동할 미군 병력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별도의 회담을 진행하고 공동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3선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G7 회담에서 미국과 유럽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더불어 향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G7 국가와 유럽연합은 2025년 우크라이나 자금 조달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 동결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미국은 동결 자산에서 얻은 수익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G7 국가들에 2810억 달러(약 385조3000억원)에 달하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동결 자산에 대한 이자를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500억달러(약 68조6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는 계획에 동의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G7 국가의 지도자들은 선거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다음 달 조기 총선에 패할 가능성이 높고, 프랑스와 독일의 지도자들도 최근 유럽 선거에서 참패를 맛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