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결혼하는 데 넌 왜 안 해"…엄마 잔소리에 흉기로 가족 위협한 30대

결혼 재촉하는 모친 잔소리에 격분한 남성

외사촌의 자녀가 있는 앞에서 흉기로 위협

재판부 "범죄 전력 없는 초범인 점 등 참작"

결혼을 재촉하는 어머니의 잔소리에 격분해 흉기로 가족들을 위협한 3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단독 신동일 판사는 특수협박, 특수주거침입,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모친으로부터 '왜 결혼하지 않느냐. 사촌 B씨도 결혼한다고 한다'는 말을 들은 A씨는 지난해 11월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양구군에 있는 외사촌 부부의 집을 찾아갔다.

A씨는 외사촌 집에 들어가 외사촌의 10대 자녀가 있는 앞에서 주먹으로 거실 창문을 세게 두드리며 욕을 하고, 흉기를 꺼내 위협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길가에 서 있던 외사촌을 들이받을 것처럼 빠른 속도로 차를 몰다가 방향을 틀어 위협한 사실도 확인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 각 범행의 내용, 행위 태양, 경위 등에 비추어 보면 그 죄책이 무거운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며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해 피해자들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지 않은 점, 과거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