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美백악관 방문 "동맹국 국방비 18% 늘어"
"나토, 북중러 위협에 대응해 핵무기 실전 배치 고려"
트럼프, 방위비 지출 달성 못한 동맹국 비난해와…"보호 없을 것"
◆…미 백악관을 방문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2024.06.17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GDP 2% 방위비 목표를 달성한 회원국이 23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미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올해 GDP의 최소 2%를 방위비에 할당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회원국이 23개국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한 동맹국의 수가 5년 전 10개국 미만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부연했다.
이어 "유럽과 캐나다 전역에서 나토 동맹국의 국방비가 18% 늘어날 예정"이라며 "이는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날 앞서 미국 싱크탱크 윌슨 센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도 동맹국들의 안보 위기가 높아진 만큼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무기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유럽과 미국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추가 자금 대부분이 이곳 미국에서 지출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나토 동맹국의 방위비 증강은 러시아의 위협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의식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전날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토가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 더 많은 핵무기 실전 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중국,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나토는 보유하지 않은 세상이 더 위험한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측근들은 나토에 유럽연합 등 회원국들이 정당한 몫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선거 유세 중 GDP 2%의 방위비를 지출하지 않는 나토 동맹국을 겨냥해 "나는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2020년 다보스포럼 비공개회의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면전에서 "유럽이 공격받더라도 우리가 결코 돕거나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미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는 죽었고 우리는 떠날 것이다"라며 "우리는 나토를 탈퇴할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