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탈(脫)달러'…"베트남과 자국통화 무역 60%로 증가"

베트남 공산당 신문에 논평 게재…"1년만 40%→60%"

러, 서방 금융 제재 이후 탈달러화 노력 가속

푸틴 "서구 통화 비중 절반으로 줄어…BRICS 통화 사용 늘릴 것"

미국 달러화를 "독성 통화"라고 명명하며 탈(脫)달러화 노력에 힘을 쏟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이어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의 자국 통화 무역 거래가 60%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공산당 신문에 게재된 논평에서 양국 간 무역 지출에서 러시아 루블과 베트남 동으로 이루어진 거래가 지난해 1년 만에 40%에서 60%로 늘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러시아 무기의 대규모 수입국이다.

그는 또한 양국 간 교역이 증가하고 있다며 2005년 설립된 하노이 소재 대출기관을 언급 "베트남-러 합작 은행은 안정적인 금융 거래를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되는 등 서방의 금융 제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자국 경제의 탈달러화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경제 포럼에서 서구 국가의 통화 사용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러시아 수출에 대해 비우호적 국가의 소위 '독성'(toxic) 통화로 지급하는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수출입 거래에서 루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해 현재 40%에 육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가 무역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 주도의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IRICS) 회원국의 통화 사용을 계속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BI는 이 같은 탈달러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탈러가 기축통화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달러는 수십 년 동안 세계 무역과 중앙은행 준비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화"라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고려할 때 탈달러화에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논평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베트남의 입장을 칭찬하는 동시에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이 베트남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북한 평양에 이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 그는 1박 2일의 일정에서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포함 서열 4위 내 지도자를 모두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