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러시아 14차 제재안에 합의
전면 수입 금지 아닌 EU 내 항구 환적 금지 조치
지난해 환적량 약 60억㎥에 달해…"러 수출 어려워질 것"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LNG를 대상으로 하는 조치를 포함 14차 대러시아 제재에 합의했다.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상으로 하는 조치를 포함 14차 대러시아 제재에 합의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EU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4차 대러시아 제재안에 합의했다.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LNG가 포함되는 것은 처음이나 이번 조치는 러시아산 LNG 수입 자체를 막지 않고 EU 내 항구가 러시아에서 수입한 LNG를 환적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을 금지한다.
현재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이 러시아산 LNG의 주요 진입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에너지 산업 연구기관인 CREA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량 중 약 22%(44억㎥)가 전 세계로 환적됐으며 16억㎥는 EU 내 다른 회원국으로 보내졌다.
CREA의 페트라스 카티나스 에너지 분석가는 "인근 EU 항구가 없으면 특수 쇄빙선 LNG 유조선을 통한 가스 운송이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적 금지로 인해 러시아의 가스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수입을 전면 금지해야만 러시아의 북극 가스 사업이 실질적인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재안은 이 외에도 석유 수출 제재 우회에 사용되는 '그림자 선박' 12척에 대한 조치와 러시아의 신규 LNG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금지, 제재 우회 경로인 중국, 튀르키예, 인도 기업과의 거래 금지 등도 포함하고 있다.
EU는 러시아의 가장 큰 수입원인 석탄 및 해상 석유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