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희룡 출마에 충격받고 고민에 빠진 듯”

장성철 “또 다른 형태의 연판장, 이렇게 볼 수밖에 없어”

장윤선 “대통령실이 왜 원희룡? 결국 한동훈 과반 저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권 당권주자 간 혼선이 빚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나경원 의원이 지금 상당한 충격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장 소장은 지난 20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원 전 장관의 출마와 관련해 "본인의 생각과 판단만으로 출마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원희룡 장관이야말로 윤핵관들의 후보가 될 만한 과거 서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당시에 '양평 1타강사'로 나선 바 있다. 또 원 전 장관은 지난 3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하며 '명룡 대전'이라는 맞불을 놓은 바 있는데, 장 소장은 원 전 장관의 이러한 행보를 짚은 것으로 보인다.

장 소장은 "나경원은 거의 99% 당대표 출마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갑자기 원희룡 변수가 나타나 '나 지금 뒤통수 맞은 거야' '이거 어떡하지' 등 난감한 처지에 빠진 것 같다"며 "이철규에게 기망을 당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윤선 정치전문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나 의원의 행보를 두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 출마 선언을 했어야 했는데 3등 가능성에 걸지 않겠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오늘 (출마 선언을) 안 한 것은 원희룡 변수에 당황해서"라고 분석했다.
  장 기자는 이어 "이렇게 되면 한동훈 대 원희룡 양강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3등을 견딜 수 있겠나"라며 "3등 해서 망신당하고 마느니 차라리 출마 안 하는 걸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왜 '원희룡 카드'를 썼을까에 대한 얘기가 분석이 나온다. 결국 한동훈 과반 저지라는 얘기도 나온다"며 "이번에도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관여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일 채널A·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의원은 21일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 및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난다. 나 의원이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자체장을 만나는 데 대해서 본격적인 '당심' 공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