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측에 우려 전달…이스라엘 당국자도 시인
"헤즈볼라 방대한 미사일에 아이언돔 배터리 압도당할 것"
헤즈볼라, 이달 초 '아이언돔 포대 공격 성공' 영상 공개해
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작전' 승인…전면전 긴장 고조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이스라엘의 방공망 시스템인 '아이언 돔'이 대규모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관리 3명을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 측에 '아이언 돔'이 헤즈볼라의 방대한 미사일과 드론 무기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관리는 CNN에 "적어도 일부 아이언돔 배터리는 압도당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 또한 이 같은 우려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스라엘 관계자는 헤즈볼라가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하여 대규모 공격을 수행한다면 아이언 돔의 방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정교한 공격에 놀랐으며 다수의 정밀 유도탄과 미사일 사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수년간 이란으로부터 정밀 유도탄과 미사일을 비축해 왔으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반복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왔다.
이달 초 헤즈볼라는 드론이 이스라엘 북부의 한 군 기지에 있는 아이언 돔 포대를 공격하고 훼손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어떠한 피해도 보고된 바가 없다고 발표했으나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는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방어 시스템에 대한 첫 성공적인 공격 사례라고 보도했다.
CNN은 지난해 아이언 돔이 이슬람지하드(IJH)가 발사한 대규모 로켓 공격을 95.6%의 성공률로 방어한 만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방어 체계를 압도한다면 이는 이스라엘군과 민간인에 대한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전면전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으며 중동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된 이래 8개월 동안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역대 최고위 사령관이 사망한 후에는 이스라엘 군사 기지를 겨냥, 최대 규모의 로켓과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이 가운데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이 승인됐다"고 발표했으며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전면전에서 헤즈볼라는 파괴될 것이고 레바논은 심하게 심하게 패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전날 19일(현지시간) "전면전 발발 시 이스라엘의 어떤 지역도 우리 무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중해 상황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