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이치 사건 2년간 검찰 수사…결론 냈나, 법무부 뭘 했나"
나경원 "한동훈 특검도 여론조사 높으면 특검 하겠나"
윤상현 "민주 당대표 나가는 사람이냐…내부 전선 교란 행위"
"제가 한동훈 특검법 찬성해야 하나…尹 대통령 탈당 원하는가"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왼쪽부터),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전이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간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의 기류를 깨기 위한 당권주자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당권 도전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수처 수사 종결과 무관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 입장을 밝히면서 집중 견제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야당이 특검 공세를 할 당시를 언급하며 "김 여사 도이치 사건을 지난 2년간 검찰이 수사했는데 결론을 냈느냐"며 "우리 법무부는 뭘 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소재로 주렁주렁 끌려오는데 2년 동안 우리 법무부는 뭘 했고, 우리 사법부는 무엇을 했고, 여당 지도부는 뭘 했느냐"고 날선 지적을 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작년 말까지 1년 7개월간 재임한 한동훈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기각과 관련해 "당시 모두 민주당 방탄에 의한 (체포동의안) 부결은 어쩔 수 없다, 차라리 불구속기소를 하자, 법원이 재판하게 하자고 했다"며 "그런데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강서구청장 선거와 이번 총선에도 치명타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들과 중도층이 '영장이 기각되지 않았느냐. 무엇인가 문제가 됐으면 (발부)됐겠지'하면서 치는 방어 논리에 우리 논리가 먹혀들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큰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전 장관은 "제가 (당시) 국무위원이었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이야기"라면서도 "이 점을 짚고 출발해야만 야당의 무도한 지도부가 앞으로 획책할 정치적 술수를 막아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는 철저해야 하고, 미진하면 특검해야 한다"며 "다만 정치적 의혹이라고 전부 특검으로 가면 경찰과 검찰, 공수처 같은 우리 헌법이 정한 1차 수사기관이 무엇 하려고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의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입장에 대해 "대통령과 의도적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공수처 수사가 끝나기 전에도 특검법 발의는 한마디로 민주당 당대표 나가는 사람이 할 얘기다. 내부 전선을 교란시키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반윤으로 스탠스 잡아서 만약 당 대표가 되면 매번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을 해 나갈건가. 당정이 파탄나고, 그럼 윤석열 대통령 탈당 원하는 거 아닌가"라며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서 국민적 의혹 없나. 50% 이상이 특검법 찬성한다. 그럼 한동훈 특검법 받으실 건가. 제가 한동훈 특검법 찬성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작년 7월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하는 것은 한마디로 수사권이 없는데, 월권행위를 한 거다. 법 논리로 반박을 해야 하는데, 국민적 의혹이 무성하다고 덥석 받아들인다? 왜 이렇게 하나"라며 "의도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당 대표, 당정관계 파탄, 불보듯 뻔하다"며 "너무 정치 초보다. 저런 식으로 당정 관계 어떻게 해 나가나"라고 재차 지적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채상병 특검법은) 실체 진실 규명은 아무런 관심이 없고 소위 민주당 쪽에서 말하는 대통령 탄핵으로 가기 위한 의도"라며 "국민 여론만을 갖다 얘기하면서 특검 입장을 바꿀 수 있느냐. 한동훈 특검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여론조사 높으면 특검 하겠나. 정말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원칙적으로 공수처 수사가 끝났는데도 수사가 이상하다면 당연히 특검 가야 된다. 그런데 지금부터 저렇게 하나"며 "(한 전 위원장의 채상병 특검 추진 제안은) 정말 나이브한, 순진한 생각이다. 정치를 역시 좀 오래 하셔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채상병 특검) 받고 나면 (야당에서) 그다음 또 이거 받아라, 저거 받아라 계속 할 것이다. 그럼 특검 정국으로 계속 굴러가고, 우리가 지금 진짜 해야 될 민생은 온데 간데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