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동훈, '김건희 특검' 하자고 할 것"…당대표는 낙선 전망

"'김건희 특검' 필요 없다고 얘기…대통령보다는 영부인 눈치 많이 본 것"

"한동훈, 특검 선정 방식에 여러 사족 '법꾸라지'…연기시켜서 김 빼자는 의도"

"당대표 1차 투표서 과반 못 차지하면 '비한동훈' 후보 이겨…나경원 예상"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3자 추천의 '채상병 특검법'을 추진한 데 이어 '김건희 특검법'도 하자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는 낙선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 의원은 24일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과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김건희 특검'은 필요 없다고 얘기를 했는데, 곧 빠른 시일 내에 '김건희 특검도 하자' 이렇게 나온다고 본다"며 "대통령 눈치보다는 영부인 눈치를 훨씬 많이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한 전 위원장 입에서 '김건희 특검도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그렇게 나올 때 보수의 더 큰 분화가 시작된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채상병 특검을 받자는 것은 긍정적 평가를 하지만, 디테일에 악마가 있다고 하지 않나. 특검을 선정하는 방식에 여러 사족을 붙인 것은 '법꾸라지'"라며 "과거 선례에 대법원장 추천 특검을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계속 연기시켜서 김을 빼자는 의도 같다"고 짚었다.

이어 "당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7월이 넘어야 한다. 한 전 위원장이 '윤심'을 버리고 민심을 택해서 당대표를 하려면 자기가 영향력을 미치는 의원들에게 (말하면) 지금 (채상병 특검법이) 법사위 통과했기 때문에 처리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재투표할 때 우리가 8표가 부족한데 이를 한 전 위원장이 보태주면 진정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한 전 위원장이 낙선할 거라고 본다"며 "어떻게 됐든 이것은 보수의 분화에 시발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 복수의 후보를 내서 1차 투표에서 한 전 위원장이 과반을 못 하게 만들어 단일화로 나경원 후보가 될 것 같다"며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까지 더해서 한 전 위원장의 과반을 못 차지하게 해서 결선으로 가면은 '비한동훈'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은 안 된다는 걸 (윤 대통령과의) '10여 초 전화'로 증명했다"며 "윤 대통령의 본심이 '제일 미워하는 사람은 한동훈'이라고 말한 것이다. 누구든지 출마한다고 하면 '잘해 봐' 그러지 '너 떨어져' 이런 소리는 못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실제로 이준석 전 대표가 분당했다. 보수가 분화의 첫발을 떼고 있다고 본다"며 "만약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더라도 '친윤'들이 보따리를 쌀 거고, 낙선하더라도 보따리를 쌀 수밖에 없다. 한 전 위원장은 지금 윤심을 버리고 민심을 가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채상병 특검도 하자고 출마 선언에서 탁 던져버린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