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한 겨냥 "얼치기 후보 벌써부터 정권 흔들어"
'대권잠룡' 홍, 총선 전후로 한 겨냥 맹공 이어가
◆…홍준표 대구시장(사진 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 주도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밝혔다. 그러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본인 특검 받을 준비나 하라"고 쏘아붙였다. 조국혁신당은 지난달 30일 '한동훈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했는데, 홍 시장은 이를 짚은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의 행보와 관련해 "현 정권과 차별화는 대선 1년 전부터 시작돼야 하는데 얼치기 후보는 벌써부터 현 정권을 흔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이 전날 당대표 출마 선언 이후 밝힌 여당 주도의 '채해병 특검법' 발의와 관련 "그건 원내대표 소관이다. 채상병 특검 발의에 동참할 여당의원이 있겠나"라며 "원외가 당대표가 되어본들 원내 장악력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되지도 않겠지만 대표가 되어본들 앞으로 선거도 없고 공천권도 없다"며 "그래서 허수아비가 된다는 것이다. 보수정권 궤멸시킨 정치보복 수사에 대한 업보로 본인 특검 받을 준비나 하라"고 맹폭했다.
홍 시장은 4.10 총선 전후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맹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러한 홍 시장의 행보를 두고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데 대한 견제구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시장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유세 행보를 겨냥해 "대권쇼" "셀카놀이" 등을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아울러 홍 시장은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하자 '원톱'으로 나섰던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된 황태자"라며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총선 이후에도 한 전 위원장의 존재감이 가라앉지 않았고, 일각에서는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줄곧 맹공을 가했던 것이 한 전 위원장의 재등판 가능성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본격적으로 '당권 도전' 행보에 나선 한 전 위원장이 이를 포석으로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 18일 전당대회 출마가 확실시됐던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 선거에 나가지 않고 (당대표) 임기를 채울 생각인가"라며 "적어도 이 질문에는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출마하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신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 한 전 위원장은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대표가 1년 좀 지난 후에 국민 열망을 받아서 대선에 이길 수 있는 유력한 후보가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며 "꼭 나를 말하는 게 아니지만 그분은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