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여론조사서 75% "후보 교체애햐 민주당 승리 높아져"
양자대결서 바이든보다 해리스가 트럼프와의 격차 적어
민주당 하원의원 공식 사퇴 요구…"바이든, 고통스러운 결정 내려야"
바이든 측은 대선 완주 의지 거듭 밝혀…질 바이든 "계속 싸울 것"
◆…대선 1차 TV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권자 75%가 민주당이 후보를 교체해야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사진 로이터>
대선 1차 TV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권자 75%가 민주당이 후보를 교체해야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N은 SSR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에서 다른 후보로 교체할 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한 미 유권자가 75%에 달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나서야 승리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민주당원과 진보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후보 교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6%에 달했다. 나머지 43%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여론 조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치러진 대선 TV토론 이후 진행된 것으로 양자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9%)에 6%포인트 뒤처졌다.
오히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적은 격차를 보였다. 두 사람의 양자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5%,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로 나타났다.
앞서 토론 직후 진행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자도 과반수를 차지했다. CBS는 30일(현지시간) 유고브와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정신적, 인지적 건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유권자가 72%에 달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식적인 사퇴 요구가 나왔다.
이날 민주당 소속 15선 하원의원 로이드 도겟(텍사스)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의 첫 공약은 늘 자신이 아닌 국가를 위한 것이었다"며 "이에 따라 그는 사퇴라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중하게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측은 이를 일축하며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보그지와의 통화에서 "90분간의 토론이 지난 4년간의 재임 기간을 정의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스 슈스터 바이든 선거 캠프 대변인도 "중도 하차하지 않는다"라고 발표했으며 젠 오말리 딜런 바이든 선거 캠프 의장은 "11월 바이든이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토론 이후 과장된 미디어가 일시적인 여론 조사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직후 로젠스타인이 주최한 모금 행사에서 "토론에 대한 우려를 이해한다. 나는 즐거운 밤을 보내지 못했다"면서도 "유권자들은 전문가들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민주당 지도부와 기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밝히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번 토론회를 먼저 제안할 정도로 바이든 선거캠프 측은 이번 토론회가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트럼프는 성 추문 입막음 혐의 유죄 평결을 기점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측을 따라잡고 있었다.
다만 캠프 측의 예상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내내 쉰 목소리와 함께 말을 더듬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맞서 맥락에 벗어난 말과 감정적인 대응을 보이며 민주당 내 후보 교체론을 촉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