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토론 이후 8%P 우위…바이든, 측근에 "후보직 못 지킬수도"

NYT/시에나 여론조사서 트럼프 지지율 49%…바이든 41%

바이든, 측근에 "대중 설득 못할시 후보직 내려놔야 할수도"

TV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측근에 후보직을 지킬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털어놨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1차 TV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한 후 이를 반영하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이날 3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8%포인트(P) 우위를 보여줬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지난달 28일부터 7월 2일 사이에 미전역의 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자 대결에서 지지율 49%를 얻으며 바이든 대통령(41%)과의 격차를 8%P 차까지 벌렸다. 토론 직전 양 후보의 격차는 3%P였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식적인 사퇴 요구가 나온 상황이다. 전날 민주당 소속 15선 하원의원 로이드 도겟(텍사스)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라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측은 이를 일축하며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이날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까운 측근에 후보직을 내려놔야 할 수도 있다는 고민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비참한 토론을 마친 후 자신의 출마를 대중에게 설득하지 못한다면 출마 자격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측근에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5일 예정된 ABC뉴스 인터뷰와 선거 유세 등을 잘 치러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측근은 그가 이런 일이 두어 번 더 일어난다면 다른 상황이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TV토론으로 인한 타격에 대한 회복 여부를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다. NYT는 이번 사건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로서의 생존 가능성과 또 다른 4년의 대통령 임기 수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절대적으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측은 이에 일축했다.

전날에도 USA투데이와 서포크대가 TV토론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1,000명 중 41%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했고 38%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뽑는다고 응답했다. 지난 5월 진행된 동일한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가 37% 동률을 나타낸 바 있다.

CNN이 SSR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서 다른 후보로 교체할 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한 미 유권자가 75%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나서야 승리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NYT는 바이든 선거캠프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로 인해 위기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