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청구도 전망치 웃돌아…4주 이동평균 청구 '8월 이후 최고'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1.22명…2021년 이후 최저치
9월 인하 가능성 72.6%…지난주比 10%가량 높아져
FOMC회의록은 금리인하 경계심 드러내…"추가 인상" 시사도
◆…미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한 카페의 구인 광고 <사진 로이터>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한 데 이어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또한 3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에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로 끝난 한 주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은 전주 대비 2만6천건 증가한 185만8천건으로 이는 2021년 11월 말 이후 최고치다.
신규 청구 건수는 29일로 끝나는 한 주간 4천건 증가한 23만8천건을 기록했다. 이 또한 로이터통신의 전망치 235천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계절적 변동 요인을 제거한 4주 이동 평균 청구 건수는 2,250건 증가한 23만8500건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밴튼 호튼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현재 해고율은 낮은 수준이지만, 채용 속도가 느려지면서 일자리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청구 건수가 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차입비용 상승 압력으로 경제가 둔화되면서 노동 수요도 제한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날 미 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5월 구인 건수는 814만건으로 전월(791만9천건)과 전망치(796만건)를 모두 웃돌았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는 1.22건으로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노동 시장 둔화세를 반영했다.
시장은 미 고용시장의 잇따른 냉각 신호에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제 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72.6%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주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다만 이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금리인하에 대한 경계를 드러내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의록은 "많은 위원들은 예상치 못한 경제 둔화에 대응할 준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히는 동시에 "몇몇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거나 더 심화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또한 전날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발언했으나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냈다.
그는 "마지막 (인플레이션) 수치와 그 이전 수치는 우리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다시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라면서도 "우리는 정책을 완화하는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