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적 통로로 소통하면 오해 소지"
원희룡 "가장 민감한 이슈인데 답도 안하나"
나경원 "미숙하고 경험 부족이 가져온 오판"
윤상현 "이런 신뢰 관계로 대표직 수행하나"
◆…KBS '사사건건'에 출연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KBS '사사건건' 방송 캡처
한 후보는 5일 KBS '사사건건'에 나와 "저한테 저 얘기를 뒤집어 씌우려 한다. 문자 내용이 재구성된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1월에 이미 제가 사과 요구를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한 상태"라며 "그 이후에도 용산 대통령실에 제가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강력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라는 뜻을 계속 전달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문자가 온 것인데 마치 그 사과를 안 받아줬기 때문에 사과를 안 했다는데 그게 가능한 구도인가"라며 "마치 '제가 사과를 허락하지 않아서 사과하지 않은 것'이라는 건 너무 무리하고 팩트에도 맞지 않은 얘기"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또한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강력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청드리고 있는 상황인데 당사자께서 저한테 사적인 통로로 말씀하시면 거기에 제가 어떤 답을 드려도 오해와 분란의 소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공직 생활하면서 어떤 사적 관계라든가 이런 영역이 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데에서는 전혀 관여되지 않아야 한다는 강한 소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지난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며 검토해달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는데 한 위원장이 이 문자를 흔한 말로 '읽씹'해 김 여사가 모욕감을 느꼈다"고 언급하자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한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원희룡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 기간 가장 민감했던 이슈 중 하나에 대해 당과 한 위원장이 요구하는 것을 다 하겠다는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 할 수가 있느냐"며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도 "한 후보의 판단력이 미숙했고, 경험 부족이 가져온 오판이었다"며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돌파구를 찾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런 신뢰 관계로 어떻게 여당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