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호아시아나와 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는 15일 대우건설 인수 잔여자금을 모두 지급함에 따라 대우건설이 정식 계열사로 들어오게돼 기존 대우건설의 '오리발'을 떼고 '날개' 마크를 달아 한식구가 됐음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오는 15일 대우건설 인수자금을 완납하며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명실상부한 계열사가 된다"면서 "조만간 대우건설의 기존 로고 대신 금호아시아나를 상징하는 날개를 달아 핵심 계열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날개 마크를 통해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 소속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대우건설 이름 자체를 바꾸거나 금호건설과 통합하는 등의 조치는 아직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그룹의 경우 지난해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 두산인프라코어로 바꾼 뒤 해외로 수출하는 굴착기에 대우와 두산의 이름을 병행하다가 내년부터 두산이라는 단일브랜드를 쓰기로하는 등 국내 대기업의 인수합병 뒤 명칭 변경 사례가 많아 대우건설 또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서울 남대문 대우센터빌딩 최고층인 25층에 위치한 김우중 전 회장의 집무실을 박삼구 회장 집무실로 개조하는 작업을 할 정도로 대우건설 운영에 열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달 30일 대우건설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현 토목.공공부문 부사장인 박창규씨를 선임해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 쪽을 선택했다.
금호아시아나측은 "당분간 대우건설 직원들이 금호아시아나의 그룹 문화에 적응하는데 시일이 걸릴 수도 있지만 일단 같은 날개마크를 달면 일체감을 갖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