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권 모 인사가 '대선 때 있던 애들' 언급"
이준석 "댓글 부대가 있다는 것까지는 확인 못 해"
정광재 "팬덤이 자발적으로 유통하는 게 문제인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 시절 당내에 여론조성팀이 운영됐다는 정황을 느꼈다고 밝혔다.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준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대표로 있던 시기 여권에서 당 차원에서 댓글팀을 운영하지 않았지만 후보 측에서 관계자들이 어떻게 여론조성팀을 돌렸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몇 군데 의심 가는 정황들이 있긴 했지만 그때는 선거 캠페인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초기에 용산 대통령실 이전 등으로 여론에 좋지 않게 돌아가니까 모 인사가 저와 있는 자리에서 '저희 대선 때 있던 애들 좀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더라"라며 "제가 깜짝 놀라서 '대선 때 뭘요'라고 되묻자 그 인사가 잘못 말한 걸 깨닫고 입을 닫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해당 발언을 한 인사에 대해서는 주요 인사였다고 귀띔하면서 "대선 때 있던 애들이 댓글팀을 얘기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가 운용하는 댓글팀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김 여사가 평론가들과 굉장히 자주 교류한다는 얘기는 들어왔다"면서 "유튜버 관리 같은 것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댓글을 다는 부대가 있다는 것까지는 확인을 못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을 따로 꾸려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올해 초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 중에 '댓글팀' 활용이 언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런 가운데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11일 한 후보의 댓글팀 의혹 관련 문자를 공개하면서 진위를 둘러싼 공방은 더욱 격화됐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 측은 "법률적 검토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발적으로 '위드후니' 같은 팬덤 분들이 콘텐츠를 만들어서 제작 유통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지 않냐"며 "불법적인 매크로를 이용해서 여론을 조작하려고 하면 그건 불법이 되겠지만 자발적으로 유통한 것에 대해서 후보가 알지도 못하고 후보가 지시를 한 것도 아닌데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이 부분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장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링 밖에서 야유를 하고 있는 관중에 불과하다"며 "그런 사람들의 주장까지 일일이 반박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