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습공격 계획한 하마스 2인자 '데이프' 암살 공습
보건당국 '피난민 등 90명 사망·300명 이상 부상"
이스라엘 관계자 "암살 성공 가능성 높아"…하마스 "살아있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칸유니스 알마와시 지역 난민촌의 팔레스타인 여성 2024.07.13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2인자를 암살하기 위해 공습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양측 간 휴전안 협상 타결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날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서쪽의 인도주의 구역 알마와시 등에 공습을 단행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피난민 등 90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3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측은 해당 작전이 하마스 2인자 무함마드 데이프를 암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공습으로 하마스 최고 군사 지휘관 데이프가 사망했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이 같은 공격은 우리가 전쟁 목표 달성 전까지 작전 중단을 거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데이프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 보안 당국의 한 관계자는 암살이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2인자로 알려진 무함다드 디압 아브라힘 마스리는 '데이프'라는 가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손님이라는 의미로 정보기관의 눈을 피해 매일 밤 다른 동료의 집에서 지낸 것으로부터 유래됐다. 데이프는 지난해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포함해 다수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의 테러리스트 명단과 이스라엘의 1순위 수배자에 올라와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이번 암살에 성공했다면 이는 9개월간의 전쟁 중 이스라엘이 이룬 최대 성과가 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이스라엘 측의 공격은 인도주의 위기를 우려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규탄은 물론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간) 최근 며칠간 인질들을 석방하고 가자지구 전투를 중단시킬 수 있는 휴전 합의가 타결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었으나 이날 공습 이후 협상이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의 소식통 2명은 3일간의 치열했던 회담 끝에 협상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에서 물러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자트 엘 레쉬크 하마스 정치국 의원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공격을 강화하면서 휴전 협정을 위한 중재국과 미국의 노력을 무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