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성장률 절반 中·인도가 견인"…韓성장률 2.3→2.5%

IMF 세계경제전망 "中 올해 경제성장률 5%…인도 7%"

"美 정치 불확실성·서방 고관세 조치로 인플레 반등 우려"

"원자재 상승·인플레 우려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커져"

ADB도 韓 성장률 반도체 수출 호조로 2.5%로 상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절반 이상을 견인하고 있으나 미국의 정치적 긴장과 서방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부채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16일(현지시간) 업데이트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세계 경제가 3.2%, 2025년에는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치는 지난 4월 3.2%에서 0.1%P 상향 조정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성장 동력 대부분이 중국과 인도로부터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5%, 내년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이 추정한 6.1%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인도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7%, 6.5%로 전망됐다.

다만 IMF는 미국과 EU가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고관세 조치를 강화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과 보호주의 강화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중국의 전기차, 철강, 반도체, 주요 광물에 대한 추가 관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60~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미 선거 결과로 인해 경제 정책이 크게 바뀔 수 있고 전 세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불확실성이 커졌다"라고 짚었다.

지정학적 긴장과 임금인상, 서비스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석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위험을 키우고 있다. IMF는 "서비스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막고 있으며 이는 금리 정상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커지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IMF는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6.7%에서 올해 5.7%로 둔화하며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또한 미국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의 높은 부채 또한 경제를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총선에서 큰 승리를 거둔 프랑스의 좌파 신인민전선 연합은 정부 지출을 약 1,630억달러 증액하는 등 국가 부채를 늘릴 수 있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의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 2.3%에서 2.5%로 상향 조정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또한 이날 발표한 '아시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등 수출 증가세에 따라 지난 4월 전망치 2.2%보다 0.3%P 상승했다.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은 각각 4.8%, 7.0%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