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유 재고 "490만배럴 감소"…'3만배럴 감소' 전망 상회
달러인덱스 17주만 최저치…中 수요 우려 상쇄
◆…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고 미 달러화 약세가 중국 경제 침체 우려를 상쇄하면서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가량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고 달러 약세가 중국 경제 침체 우려를 상쇄하면서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가량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대비 1.6%(1.35달러) 올라 배럴당 85.0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6%(2.09달러) 올라 82.85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사흘 연속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우려로 하방 압력을 받았으나 이날 미국 원유 재고 급락과 달러 약세가 유가를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에 따르면 12일로 끝난 지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490만배럴 감소했는데 이는 로이터 전망치 3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7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는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달러로 거래되는 석유 가격을 더 저렴하게 만들어 수요를 늘릴 수 있다.
다만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장기간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으로 취약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6월 정유공장 생산량은 1년 전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며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해 6월 단독주택 건설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시장이 2분기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시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데이터는 미국, 유로 지역, 중국의 성장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고 발언하며 시장의 9월 금리인하 기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차입비용이 줄어들어 경제 활동과 석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