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코리아' 대우건설, 체코원전 우선협상 선정…시공전반 책임진다

21회 현지출장 등 5년 공들여 佛 제쳐
"최종 계약 체결까지 협상준비에 만전"

대우건설을 비롯한 팀코리아가 체코전력공사(CEZ)가 발주한 체코 원전 입찰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해외 원전 수출 명맥을 잇게 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체코 정부가 내각회의 후 팀코리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발표했다며 18일 이같이 밝혔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은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MW(메가와트) 이하 원전 최대 4기를 짓는 사업이다. 한국은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가 합류한 팀코리아로 수주전에 나섰다.

두코바니에 추가 건설 원전 2기(5·6호기)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팀코리아는 추후 체코 정부가 테믈린에 추가 원전 2기 건설 추진을 결정할 경우 발주사와의 단독 협상이 가능한 우선협상권까지 확보한다. 향후 발주사와 구체적 협상을 진행하고 오는 2025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발주사는 이후 발전소 설계, 인허가, 각종 건설 준비 절차 등을 거쳐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대우건설은 시공 주간사로 두산에너빌리티와 조인트벤처(JV, 합작법인)를 구성해 주설비공사, 기기 설치, 각종 인프라 건설 등 시공 전반을 책임진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대우건설 직원 75명이 투입됐으며 21회에 걸친 현지 출장이 이뤄졌고 2019년 6월부터 체코 프라하사무소에 1명, 2021년 1월부터 경주 합동사무소에 10명의 직원이 파견되는 등 5년 이상 공을 들였다. 대우건설의 원자력 경력 보유 직원은 15년 이상이 450명, 10년 이상이 710명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백정완 사장의 지휘 아래 현지에서 원전포럼을 열기도 했으며 원전 관련 체코 정부관계자뿐만 아니라 현지 업체와의 관계 수립, 지역사회 방문 등 세밀한 영업도 진행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국형원자력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원전 선진시장인 유럽에서 인정받고 국민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체코와 경주에 합동사무소를 운영하며 현지화 부분에 주력함과 동시에 팀코리아 각사의 강점을 극대화하여 경쟁력 있는 입찰서를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 최종 계약 체결 전 인 만큼 심기일전해 두코바니 5·6호기뿐 아니라 테믈린 3·4호기도 계약 체결될 수 있도록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협상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며 "완벽한 품질의 원전을 건설해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