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우크라 제재 조치, 우크라 에너지 안보 위협"
친러 헝가리 원유 수입 70% 러에 의존…"의존도 늘려" 비판도
◆…페터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 <사진 로이터>
러시아산 원유 송유관을 막은 우크라이나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유럽연합(EU)에 협의 중재를 요청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헝가리는 이날 EU에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부분적으로 막은 우크라이나의 조치에 대한 협의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최대 민간 석유 회사인 루코일이 판매하는 원유의 중부 유럽 파이프운송을 차단하는 제재를 채택하자 헝가리에서는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촉발했다. 헝가리는 석유 수입의 70%를 러시아에, 그중 절반은 루코일에 의존하고 있다.
페터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결정은 헝가리의 공급 안보를 위협한다"며 "이는 EU 회원국이 되기를 원하는 국가인 우크라이나의 받아들일 수 없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날 헝가리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원유 차단 조치의 영향을 받은 슬로바키아 또한 EU에 협의 중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럽 내 친러시아 성향의 정부가 집권하고 있는 양국이 다른 옵션을 모색하려 노력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싱크탱크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 센터의 아이작 레비는 "EU가 그간 헝가리에 면제를 준 이유는 러시아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다"며 "2021년 이후 데이터에 따르면 헝가리는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 석유 수입을 50% 이상 늘렸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 침공 이래 러시아의 주요 전쟁 자금인 원유 수입원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석유 수출로 1800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