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당대표라도 국회 운영은 원내대표 권한 침범 못해"
"의원총회에서 결정됐으면 이견, 굉장히 조심스러워해야"
"당정관계 우려, 한동훈 대표가 먼저 신뢰 회복에 노력해야"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당선자가 23일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기 인수 후 최고위원 당선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요한·김민전·장동혁 최고위원. 한동훈 당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당내에서 당대표의 전횡을 막기 위한 최고회의기구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언급하며, "국회 운영에 관해서는 교섭단체 대표인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최고의 권한을 갖는다고 당헌에 명시하고 있다"고 이같이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채상병특검법은 국회 운영에 관해서 국회의원들이 표결을 하고 국회에서 결정을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에게 전권이 있다. 방향, 대처 등을 의원총회에서 최고의사결정기구로 마련을 해놓았다"며 "그럼 당대표라고 해도 국회 운영에 관해서는 원내대표의 권한을 침범할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당대표의 의사와 원내대표의 의사가 다를 때는 원내대표의 의사가 우선하도록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지금까지 정치인으로서 의견을 내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이제 당의 당무를 집행하는 입장에서는 원내대표와 협의를 하고, 의사가 다르다면 원내대표의 의사에 따라야 한다"며 "만약 이것이 의원총회에서 이미 결정됐다면 이견을 말하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러워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제가 제3자 특검법을 냄으로써 여러 가지 돌파구가 이미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상황이 변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제가 말하는 제3자 특검법을 정면으로 거부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 당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토론해 보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야당이 주도하는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선 "수사기관에서 불공정한 수사를 하거나 또는 수사가 잘 안 될 것이 명백한, 예외적인 상황에서 특검을 논의하는 것인데, 이것은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다. 고발을 했으면 수사기관에서 수사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당과 한동훈 대표 개인, 이 정부 전체에 대해서 공격하려는 의도. 더 나아가서 조국 대표가 자신을 수사한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 앙갚음을 하려는 그런 목적이 가장 강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대표가 전날 검찰의 김건희 여사 비공개 조사와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반대 시각을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기본적으로 이 사안에 대해서는 처벌규정이 없는데도 수사를 하라고 떠밀려서 해온 것인데 그 과정에 왜 검찰청에 부르지 않았느냐 이걸로 수사 자체를 문제 삼는데, 사실 대통령 영부인은 대통령경호법에 의해서 경호를 받는 분이니까 적절한 수준의 수사 방향은 검찰이 정할 수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요즘엔 호텔방 조사 그런 게 좀 드물다 또는 왜 대통령 영부인이라고 특별대우했느냐 이런 논의인데, 그것도 수사의 필요성 내지는 수사 과정에서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대표 체제가 되며 '윤-한 갈등'으로 촉발된 당정 관계 우려가 있다는 말에 "이 문제는 어쨌든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20여 년 이상의 한 가족과 같은 가까운, 최고로 신뢰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무슨 일로서 해결할 것이 아니고, 한동훈 대표가 그동안 신뢰를 회복하는 개인적인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해한 것이 있으면 오해를 좀 푸는 것이 필요하다. 설사 그렇게 하기 어렵다면 깊은 대화라도 하면서 입장 차이라도 명확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