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유상임 후보자, 내부정보 이용 급락직전 주식 매도" 의혹 제기

2020년 6월 ㈜서남 주식 1만5000주 매각 후 22% 급락

유 후보자, 서남 창업자와 서울대 선후배로 친분 있어

한민수 "내부정보 이용해 주식 불법 매매했는지 검증"

유상임 과학기술통신부장관 후보자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급락 직전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상임 과기부 장관 후보자의 ㈜서남 주식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 후보자가 지난 2020년 6월 중순 보유 주식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1만5000주를 매도한 이후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 및 고온 초전도 자석개발 전문업체인 서남은 2020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상장 당시 주식 2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같은 해 6월 15일과 16일 이틀에 거쳐 1만5000주를 6360만원에 매각했다. 평균 단가는 4300원이었다. 유 후보자가 매각하자 약 2주간 주가가 하락해 7월 1일 종가는 3325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6월 15일 시가 4300원 대비 22%나 급락했다.

한 의원은 "서남 대표와 친분이 있는 유 후보자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 보유주식을 처분한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남 창업자인 문승현 대표와 유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선후배 관계이고 서울대에서 발간하는 '서울공대' 2012년 가을호에 유 후보자가 문 후배에게 서남 설립을 권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된 바 있다"면서 "서남 홈페이지에도 유 후보자와 문 대표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학술논문 자료(2014년 3월 발표, 2021년 2월 게시)가 게시돼 있어 둘이 각별한 사이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유 후보자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불법 매매한 것 아닌지 8일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법은 미공개중요정보 이용금지 등의 조항을 통해 내부자가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부당 이익을 취득한 경우 이를 반환하고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