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이스라엘 무력 충돌 격화…중동 긴장 최고조

헤즈볼라 이스라엘 북부에 드론 공격…19명 부상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거점 공습…전투원 6명 사망

나스랄라 연설 앞두고 이스라엘 전투기 베이루트 저공비행

나스랄라 “우리와 저항의 축 대응은 매우 강력할 것”

하마스 일인자 암살과 관련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경고하며 중동 전운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날 헤즈볼라 드론이 북부 도시 나하리야 인근을 공격하면서 부상자 19명이 발생했다.

현지 의료 서비스는 부상자 대부분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나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부상자 중 최소한 한 명 이상이 고장 난 아이언돔 요격 미사일로 인해 다쳤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는 지난주 푸아드 슈크르 고위 사령관을 암살한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대응을 공언해왔으나 이날 공격은 보복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 소식통은 로이터에 "아직 푸아드 슈크르 사령관 암살에 대한 대응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같은날 이스라엘도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와 키암 지역의 헤즈볼라 거점에 공습을 가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공습으로 헤즈볼라 전투원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남부 도시 나바티예 근처의 마이파둔 마을에서 5명이 사망하고 아다세 지역에서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투기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저공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TOI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연설 직전 이스라엘 전투기가 베이루트 상공에서 굉음을 내며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전투기의 저공비행으로 굉음이 들리고 창문이 흔들리자, 주민들이 파손을 막기 위해 창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나스랄라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가자를 지원하기 위해 싸우면서 레바논의 국가적 이익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하지만 다히아(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거점)에서 최고 지도자가 암살당하면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의 뜻대로라면 우리와 저항의 축에서 대응이 나올 것이며 그것은 매우 강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관련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나 하마스와 이란은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피의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혁명수비대와 군사령관에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미국과 아랍 중재국은 확전을 우려, 긴장을 완화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주변 아랍 중재국들의 보복 공격 만류 요청에도 "이스라엘 보복으로 전쟁이 촉발돼도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답하며 공격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쿠르 또한 암살하면서 중동의 긴장은 여느 때보다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