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미 법무부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미국 정치인들에 대한 암살을 사주한 혐의로 이란 정부와 연계된 파키스탄 국적 남성을 기소했다.
6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뉴욕 브루클린 연방 검찰이 제출한 기소장을 인용, "파키스탄 국적의 46세 남성 아시프 메르찬트는 이란에 머문 뒤 지난 4월 파키스탄을 거쳐 미국으로 들어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뉴욕에서 실제 암살을 실행할 남성, '정찰'을 할 여성, '살해 후 주의를 산만하게 하기 위해 시위를 할' 약 25명의 사람들을 찾았다고 한다.
검찰은 "머천트가 지난달 12일 미국을 떠날 준비를 하던 중 체포됐다"면서 "그가 저격수로 알고 접촉한 사람은 잠복 수사 중인 요원 2명"이라고 했다.
그는 이들에게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암살을 수행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선불금으로 5000달러씩 건넸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 관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은 암살 대상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전·현직 미국 정부 관리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했지만, 수사당국은 총격범 매슈 크룩스와 메르찬트 사이에 어떤 연관성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국가 안보 관계자들은 이날 미국 검찰이 밝힌 음모의 배후에 이란 정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0년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 지휘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폭사하자 이에 대한 보복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듭 제기해왔다.
미국 검찰은 2022년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살해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개인에게 30만 달러를 지불하려 한 혐의로 이란 국적을 가진 45세 IRGC 요원을 기소한 것을 비롯해 과거에도 유사한 암살 시도로 또 다른 개인을 기소했다.
이 사건에서 검찰은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우리는 솔레이마니 살해와 관련한 이란의 뻔뻔스러운 보복 노력에 맞서는 노력을 해 왔다"며 "권위주의 정권이 미국 공무원을 표적으로 삼고 국가 안보를 위협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