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美 외교 노력으로 이란 입장 재고할 가능성 있어"
"하니예, 미사일 아닌 원격폭탄으로 사망…이란 입장 완화시켜"
페제시키안 하메네이에 "이스라엘 직접 공격 피하라" 요청
인프라·에너지 시설 공격 우려…"국민 불만 커질 것"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이란의 신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2024.07.28 <사진 로이터>
'자국 귀빈 암살'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공언하고 있는 이란이 미국의 외교적 압박으로 이를 재고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울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자국의 인프라와 경제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 최고지도자에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피하자고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후 이란이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 보복 공격을 예고하면서 중동 내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주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 공격을 지시했음에도 불구 예상됐던 이란의 보복 타이밍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이를 재고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을 완화하기 위한 백악관 관계자들의 집중적인 노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들은 WP에 이란의 보복 위험이 여전히 크나 미국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으며 이란이 입장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에 갈등이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리들은 하니예가 정밀 미사일이 아닌 그가 머물고 있던 방에 사전 설치된 폭탄의 원격 조정으로 암살된 것으로 결론 나면서 이란의 입장이 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란 스스로도 과거에 이와 유사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중동 내 전력 증파 또한 이란을 재고하게 만든다. 미 국방부는 지난 2일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지닌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또한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추가 파견하고 핵 추진 항모 에이브러햄링컨호 타격 전단 출격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WP에 "이란은 미국이 우리의 이익, 파트너, 국민을 방어하는 데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 내부에서도 보복 공격에 따른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이란 인터내셔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을 피하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상황이 악화할 시 이스라엘이 이란의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는 등 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식통은 그가 하메네이에게 전쟁이 발발 될 시 국민의 정권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있으며 이란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