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과 KJ인터내셔날의 특수관계자 간 매출 불일치
240억원 매출액에 인건비는 '0'원
금양이노베이션 대차대조표에 KY에코 대여금 누락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크레탑
◆ 금양·케이제이인터내셔날 매출 장부 불일치
금양과 KJ인터내셔날이 각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공시한 특수관계자 간 매입·매출 거래를 보면 본 공시는 물론 정정 공시한 이후 자료에도 상호 불일치 하는 부분이 발견된다.
KJ인터내셔날은 2022년과 2023년 금양과는 어떤 매입·매출 거래도 없었다고 공시하고 있으나 금양은 같은 기간 KJ인터내셔날에 각각 41억2300만원, 13억9800만원 상당 제품을 판매했다고 밝히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는 단순한 수준의 일반문서가 아니라 금양이 주장하는 것처럼 30만 명이 넘는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고 투자 판단을 결정하도록 돕는 매우 중요한 자료다. 단순한 오류라기보다는 실제 거래가 수반되지 않은 가공거래에 따른 누락 또는 착오라는 의심을 살 수도 있는 대목이다.
◆ 케이제이인터내셔날 손익계산서의 의문점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문제는 2020년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인건비는 2400만원에 그쳤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인건비가 '0'원이 된다는 점이다. 700억원이 매출을 올리는데 한 사람 인건비도 안 되는 2400만원을 지급했다는 사실도 이상하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그조차 아예 없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영업을 했다는 회사에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이는 금양 또는 다른 계열사가 KJ인터내셔날의 업무를 대신 처리했거나 그렇지 않았다면 재화의 거래가 수반되지 않은 가공 매출로 의심될 여지도 상당하다.
가공 매출에 해당할 경우 조세범처벌법 제10조 제3항(재화 또는 용역을 공급하지 아니하거나 공급받지 않았음에도 이를(세금계산서) 발급한 자)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공급가액에 부가가치세의 세율을 적용하여 계산한 세액의 3배 이하에 해당하는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 금양이노베이션 장부상 대여금 10억원 흔적 없어
◆…자료: 크레탑
그러나 자산항목 단기대여금은 2020년 0원, 2021년(대여한 해) 1억800만원, 2022년 800만원에 그치고 있어 돈을 빌려준 흔적을 찾기 어렵다. 이는 2020년, 2021년, 2022년 어느 해에도 금양이노베이션이 KY에코에 대여한 사실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2021년 말 KY에코 재무제표에는 11억원에 달하는 주주·임원 단기차입금과 함께 기타 단기차입금 20억원을 계상, 금양이노베이션으로부터 10억원, 류광지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빌린 사실을 표기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2022년 말 대차대조표에서 주주·임원 단기차입금은 사라졌지만, 류광지 회장에게서 차입한 것으로 유추되는 기타 단기차입금 20억원은 그대로 계상되어 있었다. 자금을 빌려준 금양이노베이션과 차입한 KY에코의 재무제표가 서로 맞지 않은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 케이와이에코·금양이노베이션, 금전대차 가능했나?
당시 KY에코와 금양이노베이션의 영업상태는 돈을 빌려주거나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할 상황이 아니었다. KY에코 매출액은 2020년 200만원, 2021년 3300만원, 2022년 200만원에 불과했고 이에 당기순손실도 2020년 2900만원, 2021년 2억9200만원, 2022년 2억500만원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금양이노베이션 상태는 KY에코보다 더욱 심각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은 '0'원, 당기순손실은 각각 1억2000만원, 14억900만원, 16억5400만원으로 자본금 20억원은 사라진 상황이었다.
회사의 존립이 위태로울 정도로 악화된 경영상황에서 30억원이라는 거금을 특수관계자가 대주주인 주식에 베팅한 KY에코, 역시 심각한 재무위기로 내일이 걱정되는 금양이노베이션의 10억원 대여는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보인다.
본지는 2차에 걸친 질의를 통해 이러한 의혹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으나 금양과 류광지 회장은 "KJ인터내셔날은 금양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해외거래를 대신 처리하기 위해 설립했고 실제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등 관련 수입거래를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어 "KY에코 또한 친환경 발포제 리테일(소매)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현재 친환경 매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회사가 허위 거래를 위해 만들어진 명목 회사로 의심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